카프카의 <일기>에서

2015. 7. 29. 12:34 from Reading

나의 생애는 태어나기 전의 긴 망설임이다.


예술은 진리의 주변을 날고 있다. 그러나 몸을 태울 짓을 하지 않으리라는 강한 의도를 가지고서이다.

예술의 능력은 이제까지는 그렇게 눈에 띄는 일이 없었을 듯한 빛의 발산을 힘있게 받아낼 수 있는 한,

장소를 어두운 허공에서 찾아낸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인생은 무엇으로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이탈시키는지,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도 없게 만들고 있는

끊임없는 마음의 이탈이다.


악은 월부로 지불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람은 항상 그렇게 하려고 애쓴다.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기부터, 그 밖의 모든 것은 대수롭지 않다고 하는, 정신적인 생존권의 

보다 심오한 우수를 품게 된다.


아름다운 추억이란 슬픔이 섞이면 더욱더 달콤한 법이다.


우리는 신의 머리 속에 싹트는 허무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집에서 밖으로 반드시 나갈 필요는 없다. 책상 앞에 앉은 채로 오직 기다리는 것이다.

아니, 기다릴 것도 없다. 그저 가만히 혼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는 스스로 가면을 벗으려고 올 것이다.

다르게는 별 도리 없고 네 눈 앞에서 세계는 황홀하게 몸부림칠 것이다.


Posted by Swann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