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뽐므가 일을 마치고 와서 방으로 들어오면 만족감도, 기쁨도 사라져 버렸다. 막상 그녀가 앞에 있으면 그는 그녀에 대한 욕구를 잃어버렸다. 번번이 마찬가지 실망감이, 유감이 고개를 들 뿐이었다. 그는 하루 내내 그녀와의 약속 시간을 기다렸지만, 그녀와는 다른 어떤 사람이 돌아오는 것이었다. 도대체 그는 뭘 기대했던 것일까? (p. 118) 


분명히 그녀는 아주 흔해 빠진 여자 가운데 하나였다. 에므리에게도, 이 책의 저자에게도, 대부분 남자에게도 그런 여자들은 그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존재로서 우리가 그녀들에게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평온함이란 우리 스스로 자신을 위해 상상하던 아름다움과 평화가 아니므로, 우리가 발견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던 곳에 그런 아름다움과 평화가 있었으므로 우리는 한순간, 다만 한순간 그런 여자들에게 애착을 느낀다. 평생에 두세 번 이런 죄를 저지르지 않는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Posted by Swann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