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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클럽에는 브리지를 하는 사람들이 상 하나에만 몰려 있다.

모두들 일찍 자러 간 것이다. 내일은 리셉션이 있기 때문이다. 클럽 지배인과 부영사는 갠지스강을 내다보며

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있다. 이 두 사람은 카드놀이도 하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실내에서 브리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내가 이 곳에 온 지가 십년이나 됩니다." 지배인이 말한다.

 "정말 글을 쓸 줄 모르는 게 유감스럽군요. 내가 보아온 것, 내가 들어온 것들은 굉장한 소설이 될 텐데..."

 부영사는 갠지스강을 바라보면서 늘 하는 습관대로 대답해 주지 않는다.

 "이 나라들은 매력이 있기는 하지요." 지배인이 계속한다.

 "잊혀지지 않는 거죠. 유럽으로 다시 가면 지루해지는 것은, 물론 여기서는 늘 여름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이 더위에 익숙해지면... 아... 이 더위, 그곳에 들어가고 나면, 이 더위의 추억, 이 굉장한 여름, 이 환상적인 계절의 추억..."

 "환상적인 계절." 부영사가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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